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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복》 결말 | 인간 복제는 희망인가, 재앙인가?

by 동방무무 2025.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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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복 연관 사진
서복 포스터

영화를 보고 난 후 쉽게 정리가 되지 않았다.

복제 인간이라는 소재는 이미 수많은 영화에서 다루어졌지만,
《서복》은 단순히 과학적 상상력을 넘어서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었다.

처음에는 복제 인간을 둘러싼 추격전과 액션이 중심이 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이야기는 점점 더 깊어졌고,
결국엔 "인간이란 무엇인가?", "영생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같은
근본적인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1. 인간 복제, 과학이 만든 기적일까?

이야기는 말기 암을 선고받은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
복제 인간 서복(박보검)을 호송하는 임무를 맡으면서 시작된다.

서복은 단순한 복제 인간이 아니다.
그의 세포는 노화를 멈추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인류에게 불로장생이라는 신기술을 가져다줄 수도 있다.

하지만 정부와 기업은 그를 연구 대상으로만 본다.
그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자신의 존재를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이 점에서 영화는 흥미로웠다.
과학이 인간을 ‘창조’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면,
그 복제 인간에게도 존엄성이 있는가?

처음에는 서복이 단순한 실험체처럼 보였지만,
그가 점점 감정을 드러내고,
기헌과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에서
그 역시 인간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점점 부각된다.


2. 서복의 선택, 그리고 기헌의 변화

기헌은 처음에는 서복을 단순한 임무로만 여겼다.
하지만 함께 도망치고, 대화를 나누면서 점점 그의 인간적인 면을 보게 된다.

서복도 처음에는 자신이 왜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다.
그는 실험실에서만 살아왔고,
단 한 번도 자유를 경험해본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서복은 세상을 알고 싶어 했다.
바다를 보고 싶어 했고,
햇빛을 느끼고 싶어 했다.

이 장면들이 인상적이었다.
인간이라면 당연한 것들이,
서복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순간들이었다.

이 과정에서 기헌은 점점 변한다.
그는 처음엔 서복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은 요원이었지만,
점점 서복을 하나의 인간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서복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려고 할 때,
기헌은 그를 지켜주기로 한다.


3. 결말 – 자유로운 죽음, 혹은 또 다른 시작

서복은 자신이 살아있는 한,
평생 실험체로 이용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해서 자신의 삶을 끝내고자 한다.

그 장면에서 묘한 감정이 들었다.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살아 있는 것이 의미 없다고 느끼는 존재도 있다.

서복에게 ‘영생’은 축복이 아니었다.
그는 결국 기헌과 함께 스스로를 희생하기로 결심한다.

기헌 역시,
자신이 죽음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서복을 지키는 것을 선택한다.

결국 두 사람은
자신들의 방식으로 자유를 선택한다.


4. 인간 복제, 희망인가 재앙인가?

영화는 단순히 복제 인간이 과학적으로 가능하냐를 묻지 않는다.
"우리는 정말 복제 인간을 만들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 질문을 던진다.

만약 인간이 ‘창조자’가 될 수 있다면,
그 피조물에게도 인간과 같은 권리가 있어야 하는가?

서복은 단순한 연구 결과물이 아니었다.
그는 감정을 가졌고,
자신의 존재에 대해 고민했다.
그리고 결국 스스로 선택할 줄 아는 인간이 되었다.

이 점에서 영화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윤리적 책임도 커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복제 기술이 발전하면 인간이 영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때도 인간은 지금처럼 삶과 죽음의 의미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그 기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5. 결론 – 기억에 남는 따뜻한 SF 드라마

《서복》은 단순한 SF 영화가 아니다.
액션과 스릴러를 기대했다면 다소 느리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깊은 여운이 남는다.

처음에는 복제 인간을 둘러싼 음모와 추격전이 흥미로웠지만,
결국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기헌과 서복의 관계였다.

두 사람은 함께 여행했고,
서로에게 감정을 배웠고,
마지막에는 함께 죽음을 맞이했다.

어쩌면 이 영화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영생’이 아니라,
"한 번뿐인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였을지도 모른다.

서복이 처음 바다를 보며 행복해하던 그 순간처럼,
우리도 살아 있는 동안,
지금의 순간들을 더 소중하게 여겨야 하지 않을까.

이 영화는 쉽게 잊히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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